베란다나 테라스에서 꽃과 채소를 키우거나 계절에 따라 꽃을 옮기거나 화분에 화분을 심어 원예를 즐기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화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식물에게 화분은 뿌리를 내리는 중요한 환경입니다. 식물의 특성과 장소의 조건에 맞는 화분을 사용함으로써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식물을 구입할 때, 혹은 옮겨 심을 때 어떤 점을 체크해야 하는지, 화분의 특징과 장점, 단점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해봅니다.
1. 화분 선택 포인트 - 화분의 크기
화분을 고를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크기입니다. 화분은 화분이라는 용기에 식물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넉넉히 확보해 주어야 합니다.
새로 플라스틱 화분에 담긴 묘목을 구입할 때, 보기 좋다고 화분과 같은 크기의 화분을 선택하면 뿌리가 뻗어나갈 공간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화분이 너무 작으면 금방 뿌리가 화분 안에 가득 차서 뿌리가 막히게 됩니다. 그러면 뿌리는 더 이상 자랄 수 없고, 물과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등의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뿌리에 비해 화분이 너무 크면 흙이 잘 마르지 않아 뿌리가 썩기 쉬우므로 역시 적절한 크기라고 할 수 없습니다.
화분은 뿌리보다 한 뼘 정도 큰 크기, 빠르게 자라는 식물이라면 두 뼘 정도 큰 화분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1-1. 화분의 크기
1-2. 흙의 양
화분의 용량은 구경과 높이로 대략적인 용량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단, 같은 구경이라도 모양이나 재료의 두께에 따라 넣을 수 있는 흙의 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유의하여 흙의 양를 준비해야합니다.
용량을 간단하게 계산하는 방법
<원형화분>
[반지름] × [반지름] × 3.14 × [높이] × 0.001 = 흙의 양(L)
<사각형 화분>
[가로] × [세로] × [깊이] × [높이] × 0.001 = 흙의 양(L)
원형 6호 화분(지름 18cm, 높이 13cm)의 경우
9×9×3.14×13×0.001=3.3(L)이 대략적인 흙의 양입니다.
2. 화분 선택 포인트 - 화분의 소재
화분의 소재는 각각 특징이 있으며, 뿌리의 환경과 관리의 용이성, 정원에 놓았을 때의 경관 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소재별 장점과 단점을 비교해보고 원하는 화분을 선택해보세요.
2-1. 테라코타 화분(흙으로 구운 그릇)
테라코타 화분은 성형한 점토를 700~800℃ 정도의 온도에서 소성하여 만든 그릇을 말합니다. 표면을 코팅하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웠기 때문에 다공성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통기성, 투수성이 뛰어납니다. 흙이 적당히 건조해 뿌리가 물을 쉽게 호흡할 수 있는 등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어 원예 초보자나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화분입니다.
테라코타 화분은 온도 관리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화분에 스며든 수분이 증발할 때 열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토양의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습니다. 더위가 심한 지역에서의 재배, 더위를 싫어하는 식물에 적합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소재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안정감은 있지만, 크기가 커지면 옮기기가 힘들고, 넘어뜨렸을 때 깨지기 쉬운 점 등도 취급 시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테라코타'는 원래 이탈리아에서 만든 흙으로 만든 화분을 말하지만, 가드닝에서는 수입 제품이나 장식이 가미된 디자인성 있는 것, 오렌지색 등을 통칭하여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흙 화분의 특징과 세련된 디자인성을 겸비한 화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2. 도자기
유약을 발라 소성하여 표면이 코팅되어 있다. 화장 화분이라고도 불리며, 색상과 무늬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어 고급스러움과 화려함으로 식물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단, 일반 도자기 화분과 달리 통기성이 없어 물주기나 온도 조절이 조금 더 까다롭다.
플라스틱 화분
플라스틱 화분은 저렴하고 가볍때문에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전에는 테라코타 화분을 닮은 디자인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모던한 색상과 모양을 도입한 디자인 등 다른 소재로는 만들 수 없는 다양한 디자인의 화분이 늘어나면서 인기많은 화분입니다. 단점으로는 플라스틱 소재로 통기성없어 식물의 생육에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나무 화분
나무를 다듬어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만든 형태의 화분입니다. 다른 소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질감이 특징이며, 나무 특유의 따뜻함과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중형에서 대형 사이즈가 일반적이며, 단독으로 사용해도 좋고 다른 화분과 함께 놓아도 포인트가 되어 멋진 연출이 가능합니다.
화분으로서는 통기성과 배수성이 뛰어나고, 흙의 온도 변화도 잘 일어나지 않아 식물의 생육에 적합하다.
나무 제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열화, 부식이 진행됩니다. 오래 사용하려면 비가 오는 곳에 두지 말고 주기적으로 방부 페인트를 칠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훼손을 늦추고 싶다면 흙을 넣지 않고 화분 커버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화분의 형태
표준 화분
화분 높이가 구경의 70~80% 정도이며, 어떤 식물에도 사용하기 편한 기본 화분입니다. 위에 소개한 크기별 흙의 양 역시 이 표준 화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고민이 된다면 이 타입을 고르면 틀림없을 것이다.
얕은 화분
'평분', '접시 화분'이라고도 한다. 화분이 얕기 때문에 뿌리를 깊게 뻗는 식물에는 적합하지 않고, 키가 낮고 옆으로 뻗는 식물 재배에 적합하다. 다육식물이나 작은 식물을 기주식으로 심으면 식물과 화분의 균형이 잘 잡히기 때문에 어레인지먼트를 즐길 때 준비해두면 좋은 화분이다.
깊은 화분
깊은 화분은 굵은 뿌리를 세로로 길게 뻗는 직근성 식물, 키가 큰 관엽 식물에 적합하다.
플랜터
직사각형이나 타원형의 가로로 긴 플라스틱 용기를 일반적으로 플랜터라고 부른다. 가로 65cm의 크기가 표준이며, 가볍고 튼튼해 가정원예에 널리 쓰이는 유형입니다. 깊이도 충분히 깊어 기둥을 세우거나 그물망을 쳐서 유인 재배를 할 수도 있습니다.
4. 화분 옮겨 심기
화분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식물이 자라다 보면 어느 순간 화분 안은 뿌리로 가득 차게 되는데, 이를 '뿌리 막힘'이라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뿌리 막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뿌리를 확인하고 조금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어주셔야 합니다.
- 식물의 지상부에 비해 화분이 작게 느껴진다.
- 화분 바닥의 구멍에서 뿌리가 나왔다.
- 물을 주어도 물이 흙에 잘 스며들지 않는다.
- 흙이 빨리 말라버렸다.
화분을 교체할 때는 한호 또는 두호 정도 큰 화분을 선택합니다. 화분 번호를 기준으로 하여 4호 화분이라면 5호 화분, 7호 화분이라면 8호 화분으로 옮겨 심는 것이 적당합니다.
오래된 흙은 알갱이가 부서져 가루가 되어 물 빠짐이 좋지 않습니다. 교체할 때는 손상된 뿌리를 제거하고 새 흙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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