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장인들은 나무의 재질과 모양에 따라 여러 가지 도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합니다.
대패 하나만 하더라도 깎는 장소와 나무에 따라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대패가 있고, 가구에 따라 각기 다른 도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패의 종류만 해도 50여 가지에 달합니다. 이렇게 많은 공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기계로는 결코 낼 수 없는 부드러운 선과 나무 본연의 아름다움을 끌어내기 위해서입니다.
목공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패'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대패란?
대패는 나무를 깎는 목공용 공구용품입니다.
목재의 표면을 얇게 깎기 위한 절삭 공구로, 대팻집, 대팻날, 덧날, 날을 고정하기 위한 받침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다.
거친 목재의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고 싶을 때, 목재의 두께를 조절하고 싶을 때, 모서리를 깎아내고 싶을 때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금 특수한 용도로는 뒤틀린 판재를 고치거나 더러워진 목재을 깨끗하게 재생하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목재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샌더나 사포로 연마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패로 깎으면 물방울이 튈 정도로 촘촘하고 매끈한 표면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대패 부품의 명칭과 기능
현재 한국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대패는 일본어로 칸나(鉋, かんな)라고 하는 일본식 대패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목수들을 통해 유입되었으며, 철물점이나 공구점에서 유통되는 대패의 대부분이 일본식대패이고 동양식 대패라고도 합니다.
대팻집은 단단하고 뒤틀림이 적은 하드우드 중에서 참나무 재질을 주로 사용합니다. 정확한 작업을 위해서는 바닥면이 평평해야 하며, 습기나 마모로 인해 변형된 경우에는 조정이 필요합니다.
대팻날은 끝에 칼날이 달려 있어 목재의 표면을 깍을 수있습니다. 대팻날의
본체는 연철로 만들어져 있지만, 끝부분에만 강철 칼날이 달려 있습니다.
덧날은 엇결에서 목재를 깍을 때 대팻날이 나무를 파고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보조 칼날입니다. 덧날은 탈부착하는 일반적인 타입과 나사로 고정하는 타입이 있습니다.
순결의 목재를 깍을때 | 엇결의 목재를 깍을때 |
순결의 목재를 깍을때 그림처럼 목재의 선균열이 발생하고 깎은 면보다 위쪽이 먼저 갈라집니다. 왜냐하면 나뭇결의 방향이 위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순결 방향은 선균열이 발생 되어도 그 부분은 대팻날로 깎아내기 때문에 표면은 깨끗하게 마무리됩니다. |
엇결의 목재를 깍을때 나뭇결이 아래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깎은 면보다 아래쪽으로 선균열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칼날이 선단 균열을 파고들면, 대패밥은 선단 균열의 가장 깊은 뿌리에서 접히게 됩니다. 이것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면 깎인 면은 울퉁불퉁해집니다. |
대패날만으로 나무를 깍을때 | 덧날을 붙여 나무를 깍을때 |
덧날은 대패질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역눈을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대패밥은 일정 길이마다 끊어지는데, 이 끊어짐과 끊어짐의 길이를 마디라고 부른다.마디가 짧을수록 선균열이 적고, 역눈도 잘 생기지 않습니다. |
대패의 종류
평대패 판재나 각재 등의 면을 매끄럽게 깎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보통 대패라고 하면 이 평대패를 가리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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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대패 받침대 밑면의 일부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평면의 일부를 깎는 대패입니다. 홈을 파는 대패로 주로 문틀이나 창틀제작에 사용되고 폭이 좁은 평면을 깎을 때 사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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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따기 대패 목재의 모서리를 깎아내는 '모따기 가공'에 사용하는 전용 대패입니다. 모따기 가공은 전동공구인 샌더나 줄로 할 수도 있지만, 모따기 대패를 사용하면 균일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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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대패 목공, 가구 제작, 모형 제작 등 세밀한 작업에 사용합니다. 사진에 있는 것 외에도 평면, 모따기, 원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
전동 대패 드럼에 달린 칼날을 전동으로 회전시켜 재료를 깎습니다. 수공구 대패와는 달리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대패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섬세한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상판 등 넓은 면을 효율적으로 쉽게 깎을 수 있습니다. |
평대패의 기본 사용법
날 조정 방법
칼날이 재료에 파고들지 않고 부드럽게 깎을 수 있도록 칼날의 돌출량을 세심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 칼날이 칼대 바닥에서 머리카락 한 가닥 정도만 튀어나올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정은 나무망치나 금속망치를 사용하여 조정합니다. 부품을 손상시키지 않으려면 나무망치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금속소재의 망치를 사용할 경우, 두드리는 위치나 힘의 강약에 주의해야 합니다.
1. 칼날을 꺼내기
망치로 대팻날 머리를 두드려 칼날을 꺼냅니다. 칼집을 거꾸로 잡고 바닥을 따라 눈을 들여다보면 칼날이 얼마나 튀어나왔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닥에서 가느다란 선이 한 줄로 보일 정도로 조정한다. |
2. 칼날을 되돌리기
칼날이 너무 튀어나왔을 때는대팻집 윗쪽 모서리를 좌우 번갈아 가볍게 두드려서 빼내면 됩니다. 칼날이 비스듬히 튀어나온 경우, 너무 많이 튀어나온 쪽의 위쪽 각도를 두드려서 똑바로 펴줍니다. 칼날을 빼낼 때는 다시 넣을 때와 마찬가지로 번갈아 두드려서 풀되, 칼날과 뒷면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손바닥으로 위쪽을 감싸듯이 잡은 상태에서 빼내야 합니다. |
3. 덧날 조정하기
나뭇결을 거스르고 깍아내면 대팻날이 재료에 파고들어 표면이 부분적으로 벗겨질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는 것이 덧날의 역할입니다. 대팻날을 조정할 때 덧날도 올바른 위치에 놓아야 합니다. 대팻날을 조정한 후 덧날을 위쪽에서 두드려 덧날 끝이 칼날 끝과 칼날 몸통에 가깝게 맞닿도록 합니다. 덧날의 끝이 칼날 끝보다 아주 약간 들어간 상태가 이상적입니다. 덧날이 올바른 위치에 설정되어 있으면 부드럽게 깎을 수 있습니다. |
4. 시험 삼아 깎아보기
칼날이 나오는 방식의 미세한 차이로 깎을 수 있는 두께와 움직임의 부드러움에 차이가 생깁니다. 익숙하지 않을 때는 육안으로 확인하고 조정을 마친 후, 테스트 목재를 깎아 시험해 보십시오. 시험 삼아 깎아보고 필요에 따라 날을 재조정합니다.
대패질 하는 방법
1. 나뭇결 방향에 주의한다.
사포질을 할 때 나뭇결을 따라(순목) 사포질을 하면 부드럽고 깔끔하게 재료를 깎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나뭇결을 거스르면(역목)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거칠고 거친 상태로 깎이게 됩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반드시 순목 방향으로 깍아내도록 한다
순목(順目) 역목(易目)
2. 작업대 준비하기
대패질은 앞쪽으로 당겨서 사용하므로, 대패를 당겨서 움직이지 않도록 재료를 스토퍼로 고정시켜 작업합니다. 동일한 재료의 대패질 작업을 한다면 자주 사용하는 재료에 맞는 크기의 작업대를 만들어두면 편리합니다. 작업대에 각재를 클램프로 고정하여 스토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이때 클램프는 대패가 움직일 때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 고정해야 합니다.
3. 고정 방법
오른손으로 대패 앞쪽을 잡아 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 머리를 잡고 밀듯이 사용합니다. 재료의 가장자리에서 시작해 앞쪽 아래 방향으로 잡아당기듯 의식적으로 움직여 대패질을 합니다. 대패의 머리가 뜨지 않도록 누른 상태에서 평행하게 잡아당겨서 깎습니는다. 사진과 같이 재료에 대해 약간 비스듬히 잡아당기면 칼날의 저항이 줄어들어 재료를 가볍게 깎을 수 있습니다. 칼날 너비보다 넓은 면에 깍을 때는 먼저 깍은 범위와 1/3 정도 겹치면서 폭을 넓혀가며 전체적으로 고르게 깍아줍니다. |
미사용 시 취급 방법
대패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칼날이 손상되지 않도록 옆으로 눕혀서 놓습니다. 또한 작업이 끝나면 칼날을 완전히 뒤집어넣은 후 공구함 등에 넣어두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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